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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산은 '재무건전성 이상無'자본확충 필요한가..
정치

산은 '재무건전성 이상無'자본확충 필요한가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7/10 16:53 수정 2016.07.10 16:53
▲     © 운영자

 


 산업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우려보다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산은은 굳이 쓸 필요 없는 자본확충펀드의 사용시기와 규모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부적인 분석은 물론 글로벌 신용평가사까지 산은의 재무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산은은 올해 2분기 BIS비율이 15.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BIS비율 상승은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매각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결과다.
 특히 산은은 한국항공우주(KAI)와 한국GM, 산은캐피탈과 KDB생명 등 대형 자회사를 보유한 만큼 정책자금 마련은 물론 건전성 개선을 위한 계획은 마련된 상태다.
 또 산은은 대외적으로도 구조조정에 충분한 여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글로벌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산은이 조선·해운업계의 부실에 따른 위험에도 충분하다며 신용등급 Aa를 유지했다.
 특히 무디스는 산은이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도 단순자기자본비율(TEC)을 10%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TEC는 금융기관 재무건전성 지표로 5% 이상일 경우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산은 고위 관계자 역시 "냉정하고 보수적인 평가로 지난해 2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며 "구조조정 중인 두 대형 선사를 떠안을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결국 산은의 고민은 정부가 마련한 자본확충펀드를 언제, 얼마나 사용할지다.
 정부는 국책은행을 위해 한국은행과 논의 끝에 국책은행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고 산은 입장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기 어려운 처지다.
 산은이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때마다 펀드이슈가 불거질 것은 뻔하고 만약 기대하던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산은은 '지원을 받고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자본력을 갖춘 상황에서 쓸데없이 빚을 지기도 어렵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미 보수적인 평가를 통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다"며 "돈이 없어서 구조조정 못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언제부턴가 구조조정의 의미가 자금 지원으로 변해, 모두가 유동성 지원만 재촉하고 있다"며 "지금은 불황을 맞은 업계의 돌파구를 찾고 조직을 재편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선 공약으로부터 시작된 자금확충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필요하지 않은 곳에 지원하는 것은 낭비의 또다른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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