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보조금 100억대‘돈 먹는 하마’
70억대 보조금을 받아왔던 포항시 시내버스가 비리의 종합백화점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14일 포항YWCA에서 개최된‘포항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제기된 포항시 시내버스 운영회사인 신안여객의 비리에 대한 숱한 의혹들이 제기되며 포항시의 허술한 보조금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토론회에서 포항경실련은 신안여객의 시내버스 광고수익이 대폭 누락됐다며 이에 대한 횡령의혹 제기와 함께 명확한 수입 자료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약 200대를 운영하는 신안여객의 시내버스 운영보고서에 지난 2012년과 2013년 연간 광고수익은 각각 1억5420만원, 1억7130만원으로 버스 1대당 월평균 6만7814원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버스외부의 광고와 의자 등받이, LCD동영상광고 등을 감안할 때 버스 1대당 월 150만원 정도의 수익이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신안여객의 시내버스 70% 이상에 광고가 부착된 것을 감안할 때 95% 가량인 연평균 20억 이상의 광고수익이 정상적인 수입에서 누락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민들의 혈세인 보조금이 과다하게 지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안여객이 현 신안여객 손 모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던 경북버스운송조합으로 광고수익을 보낸다고 했는데 이는 86아시안게임이후 건교부장관의 권고사항을 마치 법적 의무사항인 것처럼 인용한 것으로 수입금액 누락과 탈세를 위한 편법으로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현재 미지급 퇴직금 90억여원과 시간외 수당 미지급분 100억여원 등이 재판에 계류 중인데도 부자지간인 회장과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3명 연봉으로 약 5억8천여만원이 지급됐다며 과다한 연봉이 적자 폭을 키우며 시민의 혈세를 축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신안여객의 충당 퇴직금은 총 144여억원으로 이 가운데 98억원은 적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연장 근로시간 추가임금 100억원 소송이 2심에서 노조의 승소로 신안여객이 100억원의 임금을 추가로 더 지급해야 할 상황이다.
포항경실련 박정한 정책위원장은“타 지역에서도 시내버스 문제점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 포항시 또한 감사 한 번 하지 않고 연간 80억원에 육박하는 보조금 지급은 문제가 있다”며“보조금의 엄중한 관리를 위해 감사원 감사와 함께 포항시와 NGO/시민단체/전문가로 구성된 관리운영위원회의 설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시민 신모(55·송도동)씨는“지난해 시내버스 보조금 75억원에 최근 시민편의를 위한 버스증차 계획까지 실시되면 올해 보조금은 100억원대로 돈 먹는 하마가 따로 없다”며“엄중한 관리를 위한 시급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