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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축하 현수막, 당선인 ‘눈도장 찍기’ 인가?..
사회

축하 현수막, 당선인 ‘눈도장 찍기’ 인가?

장성재 기자 입력 2014/07/16 12:53 수정 2014.07.16 12:53
기자의 窓
▲ 장 성 재 사회부 차장
포항 시가지가 현수막 공해로 어지럽다.
요즘 포항지역 거리 곳곳에는 6.4 지방선거 당선인과 낙선인의 감사 현수막에 이어, 최근 치러진 포항시의회 의장단 축하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다.
‘OOO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각종 단체와 관계기관의 현수막이 가로등, 전봇대, 가로수, 신호등에 이르기까지 수 미터 거리마다 연이어 늘어서고 있다.  이처럼 지정 게시판이 아닌 무분별한 현수막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 확보에 큰 지장을 초래하여 교통사고 위험까지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포항시 민원콜센터에는 차량과 사람 통행이 잦은 교차로와 신호등에 집중적으로 걸려 있는 포항시의회 의장단 당선 축하 불법 현수막으로 인해 피해를 우려한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북구의 한 선거 지역구에는‘포항시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한 당선 축하 불법 현수막이 무려 70여 개에 달한다’는 제보와‘이들 대부분이 불법적인 현수막인데 해당 관청은 알면서도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민들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일이 이쯤 되자 ‘당선 축하 현수막’이 아닌‘당선인 눈도장 찍기’라는 말을 자동적으로 연상하게 한다. 당선 축하 현수막에 지역 단체의 이름을 내세워 당선자에게‘누가 더 자리매김하느냐’는 경쟁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시민은 기자에게“당선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고 버젓이 늘어서 있는 것은 다음에 이어질 지방선거를 염두에 둬서 지역민의 표심을 호도하는 의도적인 태도로 비친다”는 의혹까지 보이기도 했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의 관용적인 문화,‘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넉넉한 아량도 매번 되풀이되는 선거 현수막 공해에는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이다.  선거가 끝난 이후 당선자들은 하나같이“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과 도심은 오늘도 그들만을 위한 축하메시지로 몸서리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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