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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서청원, 당대표 경선 출마 또다시 원점..
정치

서청원, 당대표 경선 출마 또다시 원점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7/14 17:29 수정 2016.07.14 17:29

 

 새누리당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서 의원은 당초 14일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주까지는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등장한 '서청원 추대론'에 "재고의 여지도 없다"고 일축했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삼고초려'에 출마 가능성도 열어두고 당 내외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특히 당권 도전을 검토해 온 원유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또다른 당권 주자인 홍문종 의원도 서 의원이 출마할 경우 불출마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최고위원 후보인 이장우 의원도 "서 의원도 선당후사의 정신 그리고 당을 구하고 나아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헌신을 바탕으로 당 대표직에 공식 출마해달라"고 요구하며 '서청원 추대'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서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친박 대표주자'로 출마해도 비박계 단일후보에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친박계에서는 5선의 이주영 의원과 4선의 한선교 의원, 3선의 이정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 중 '친박 단일화'의 핵심인 이주영 의원과 이정현 의원은 완주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서 의원이 나와도 현재로서는 친박계 단일화가 불가능한 것이다.
 서 의원으로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임 지도부의 일원이라는 점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현재 당원들의 조직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원외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낙선자들은 친박계 핵심, 특히 최경환 의원과 서청원 의원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당원협의회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경우 총선 참패 후 친박계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지난 11일 개최한 전체회의에서는 친박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친박 책임론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서 의원은 지난 2014년 전대에서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에게 패배한 뼈아픈 경험도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수도권 당원들의 경우 서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자체에 굉장한 반감을 갖고 있다"라며 "8선의 서 의원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과연 새누리당의 혁신과 쇄신에 맞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 재선의원도 "지난 2014년 전대에서도 책임당원과 대의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로 치러졌는데 표심을 분석해 보면 당원의 인식과 일반 국민의 인식은 똑같은 흐름을 보였다"라며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 파동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 됐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이같은 생각은 당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당의 존재 이유가 뭐냐. 정권 창출 아니냐"라며 "새로운 당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지렛대가 돼야 하는데 공천 때 그 난리를 친 사람들이 나온다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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