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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터“그라운드여 안녕~”..
사회

지터“그라운드여 안녕~”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16 20:06 수정 2014.07.16 20:06
ML올스타전, 팬들 기립박수
▲     © 운영자
뉴욕 양키스의‘영원한 캡틴’데릭 지터(40·사진)가 자신의 마지막 별들의 축제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지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14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지터가 1회말 대기타석으로 향하자 타깃필드를 가득 메운 3만9000여 팬들은 기립 박수로 슈퍼스타의 등장을 반겼다.
수비에 나선 내셔널리그 선수들과 더그아웃에 머물던 이들 또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는 글러브까지 내려 놓은 채 존경의 표시를 보냈다. 쏟아지는 박수에 손을 흔들며 화답한 지터는 2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로 연결했다. 지터는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선제점까지 기록했다.
지터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에게 우전 안타를 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지터가 역대 올스타전 최고령 멀티히트자로 남는 순간이었다. 퇴장의 방법도 극적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지휘봉을 잡은 존 패럴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은 3회말 공격 후가 아닌 4회 수비 시작 후 지터를 더그아웃으로 불러 들였다.
공수교대 시간에 조용히 교체를 단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패럴 감독은 일부러 수비 시작 후 교체 사인을 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터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뉴욕과 보스턴의 라이벌 관계도 이날만큼은 무의미했다.
지터는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예의를 갖춘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모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주고 받으며 정을 나눴다. 지터의 마지막 올스타전 최종 성적은 2타수 2안타 1타점이다.
통산 타율 0.311에 이르는 화끈한 공격력 못지 않게 현란한 수비로 팬들을 사로 잡았다.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 출전은 이번이 14번째다. 지터는 자신의 연호하는 팬들과 동료들의 따뜻한 배웅 덕분에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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