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사태'로 의정 활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잠행을 이어가던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이 19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검찰의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8일 만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긴급현안질문 본회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검찰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정활동에 소홀함이 없이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달 9일 이른바 '김수민 사태'가 불거진 후 한동안은 의총과 당 워크숍, 소속 상임위인 정무위 전체회의 등에 참석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의혹이 산발적으로 진화하면서 박 의원은 곧 공식 일정에 불참하기 시작했다.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동반 사퇴한 직후에는 사실상 당 행사 불참령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검찰의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박 의원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 의정 활동 재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조동원 전 본부장의 홍보 비리 의혹이 터진 것도 상대적으로 박 의원에겐 그리 불리하지 않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영장 기각 직후 공개적으로 "두 의원에게 하루 쉬도록 얘기했다"며 불참령을 사실상 철회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도 박 의원의 의정활동 재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의원은 당장 21일부터 마포 당사에서 진행되는 사드철회 요구 '자체 필리버스터'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소속 의원 전원이 하자고 얘기가 나왔지만 사실상 모든 의원이 다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과 함께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된 김수민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예산결산소위에 참석해 의정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날 본회의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긴급현안질문 본회의에 참석했다. 안 전 대표는 오전 질문이 끝난 후 본회의장에서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요즘 학교와 현장들을 다니면서 많이 듣고 있다"며 "고칠 점이 정말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