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北 김정은 서기실 여론조사팀 간부 탈북..
정치

北 김정은 서기실 여론조사팀 간부 탈북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8/22 16:52 수정 2016.08.22 16:52
▲     © 운영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서기실 내에 만든 여론조사팀의 한 간부가 최근 탈북해 한국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13년 4월 우리 정부의 '적대행위'를 빌미로 개성공단 근로자를 철수시키고, 폐쇄 수순을 밟은 직후 노동당 서기실 내에 여론조사팀을 만들어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실익을 계산하기 위해 다양한 여론을 조사했다.
 북한은 당시 여론조사팀에 40여명을 포진시켜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했으며,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 당국에 취합된 보고서들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평양에 생필품과 식료품 공급이 차질을 빚은 탓에 북한 전체 물가가 30%가량 상승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 중단에 대한 평양 주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당시 여론조사팀을 통해 올라온 보고를 받고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재가동 협상에 응했던 것으로 안다"며 "당시 김정은으로서는 북한체제를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던 만큼 이러한 내부 불만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서기실 여론조사팀의 과장급 간부다. 그는 김정은에게 개성공단 관련 보고를 주로 올렸던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탈북에 이은 한국 망명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2세대 엘리트들의 탈북 러시와도 궤를 같이한다. 예전에는 '경제적 이유'로 탈북을 결심하는 사례가 대다수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체제에 대한 불만과 당국의 감시·위협 등을 이유로 북한을 등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힌 해외 북한 주재원들의 탈북 동향을 보면 2013년 한 해 8명에 그쳤던 탈북 해외 주재원은 2014년 18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10월까지 북한 해외 주재원 20명이 한국을 택했다.
 이들은 출신성분 만으로도 북한에서의 미래가 보장됐던 자신들과 달리 자녀들의 경우 북한에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우려해 가족과 함께 탈북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국내에 입국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도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