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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런 캐틱터 또 있을까… 하정우, 뭘해도 되는 팔색조..
사회

이런 캐틱터 또 있을까… 하정우, 뭘해도 되는 팔색조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17 20:10 수정 2014.07.17 20:10

민머리가 시원하다. 도적 무리 속 우두머리로 말을 타고 질주할 때도 속이 뻥 뚫린다. 누덕누덕 기운 헌 옷 사이로 비치는 몰골이 썩 아름답지는 않지만, 하정우(36·사진)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에에 몸이 스크린 쪽으로 기운다.

영화‘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에 하정우는 다소 모자라 보이는 백정‘돌무치’로 등장한다.

바늘로 오른쪽 볼을 찔러도, 돌로 머리를 내리쳐도 무덤덤하다. 덥수룩한 머리와 어리바리한 표정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영화 속 하정우의 나이는 열여덟 살이다.

무모한 설정이지만, 하정우의 연기가 그럴싸하다.

하정우는“윤종빈 감독과 20대 중반부터 세 작품을 함께 해 오면서 신뢰가 쌓였다. 특히 캐릭터가 입체감이 있다.

배우의 입장에서도 연기하기에 재미있는 부분이다.

영화만 보이고 끝나는 작품이 종종 있는데, 윤 감독의 영화는 인물들이 보인다. 강점이다”며 믿었다.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귀여움’을 담당했다.

스무 편이 넘는 영화에서 봐 온 얼굴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새롭다.“영화 속 현실은 무겁기 때문에‘돌무치’캐릭터마저 무겁게 표현한다면 캐릭터가 단면적이고 빤할 것 같았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조니 뎁) 같이 귀여우면서도 어리바리한 느낌을 가져갔다.
귀여움과 유연함이 유지돼야 관객이 쉽게 이입할 것 같았다.”

“관객이 봤을 때‘부족한가?’하는 의문점이 있었으면 했다. 거친 외모지만 아이같은 귀여움이 나와야 도적‘도치’가 됐을 때 쾌감이 클 것 같았다.

사람이 아닌 동물, 그중 귀여운 바다표범이나 물개처럼 보이고 싶었다. 도치에게서 충분히 거친 행보가 보이기 때문”이라는 계산이었다.

영화 속 하정우는 한 인물이지만, 마치 1인2역을 연기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최하층 천민인 백정‘돌무치’와 도적의 에이스‘도치’가 됐을 때 표정과 행동은 다르다. 얼굴에 수염을 붙이고 아이라인을 그렸다.

양손에 도끼를 들고 능수능란하게 휘두르기도 한다.
 머리까지 깨끗하게 밀었다. 하정우는“머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며 몸서리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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