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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통일준비위, 눈앞의 성과 집착 말아야..
사회

통일준비위, 눈앞의 성과 집착 말아야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17 20:57 수정 2014.07.17 20:57
사설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통일준비위원회가 15일 공식 출범했다.
 
민간 부위원장에는 주중대사를 지낸 정종욱 인천대학교 석좌교수가, 정부 부위원장에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각각 임명됐다.
 
통일준비위는 지금 우리 민족의 가장 큰 과제인 통일을 우리가 가진 최고의 역량으로 준비하자는 의도를 갖고 있다.
 
 민족의 가장 큰 과제인 통일이 닥칠 경우 혼란을 겪지 않고 이를 달성할 역량과 준비태세를 갖추자는 게 이 위원회 출범 취지인 만큼, 잘 준비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통일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통일준비위 출범은 박 대통령이 지난 3월 통독의 상징도시인 드레스덴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을 밝힌게 계기가 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할 내부적인 방법으로 이번에 통일준비위를 구성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통일구상과 통일준비위가 나중에 제시할 대안을 실현하자면 당연히 북한의 동의와 협조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통준위는 통일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통일에 대한 세대간 인식 통합과 사회적 합의를 도모해야 한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는 대학생들의 절반 가까이가 통일을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실질적인 대북 접근법에서도 여야간 정치권의 시각차가 존재한다. 통일준비위 위원들은 이런 견해차와 갈등 확산 없이 어떻게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해 갈 것인지 사명감을 갖고 통일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통일의 기회는 언제 찾아올 지 모른다.
 
북한은 지난 2011년 말 김정일 사망 이후 권좌에 오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고 군 수뇌부 인사를 빈번히 단행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난에 시달리고 지도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북한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통일의 기회가 찾아올 때 그 기회를 잡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하며 주변국과의 협조도 순조로워야 한다.
 
또 내부적으로는 유사시 통일에 대한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사전에 사회적 합의를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일준비위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우리가 바라는 형태의 통일이 달성될 수 있도록 통일한국의 청사진과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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