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손학규, 강진 떠나면서 대선행보 시작..
정치

손학규, 강진 떠나면서 대선행보 시작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9/08 15:07 수정 2016.09.08 15:07
국민의당과 관계 설정 주목
▲     © 운영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4년 7·30 보궐선거 낙선 후부터 2년 넘게 머문 전남 강진 토굴에서 나오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손 전 대표는 추석 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밟기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는 20일 강진군수 초청으로 열리는 다산 정약용 관련 강연회를 통해 정계복귀 계획을 한층 구체화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 자리에서 상경 일정을 밝힐지는 미지수지만 정계복귀를 위한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 정도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진을 떠날 때는 화려한 행사 대신 간단한 기자회견으로 대체할 계획이란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정치권에선 손 전 대표가 토굴을 떠나면서 정치권의 이목을 끌어 기대감을 증폭시킬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오히려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피할 것이란 게 측근들의 생각이다.
 손 전 대표는 강진 토굴을 떠나면서 저서 출간회를 가질 계획도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출간할 저서의 내용과 저서 발표 시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손 전 대표가 '국가 대개조 방안'을 주제로 한 책을 내며 정계 복귀를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다만 한 측근은 "(정계복귀는) 물 흐르듯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로선 손 전 대표가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 이후 정계에 복귀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른 야권주자들이 잇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데다 연말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귀국하기 때문에 다음달 중순 쯤에는 정계복귀를 선언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전 대표의 행선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당은 손 전 대표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손 전 대표는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나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수뇌부와 만난 자리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손 전 대표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까지도 배제한 '제3지대'에서 본인이 주창해온 '새 판'을 짤 것이란 전망이 있다. 이 경우 손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밀월관계에서 제3지대를 놓고 경쟁하는 경쟁관계가 될 수 있다.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고려한 듯 안철수 전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제3지대 형성을 위한 당의 발전적 해체를 각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관련 유성엽 의원은 "제3지대론이 의미를 가지려면 (안 전 대표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결국은 손 전 대표가 제3지대에서 세력을 모아 자체적인 대선 후보로 나선 뒤 문재인-안철수 전 대표 등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와의 3자구도 속 야권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