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일 정부의 지진 대처를 두고 국민안전처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추석 민심은 경제에 대한 걱정과 북핵이라는 인재와 지진이라는 천재에 대한 불안감이 넘쳐났다"며 "책임이 있는 정부는 위기에 대비하고 수습하기는커녕 갈팡질팡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인터넷에는 일본 도쿄대에서 만든 방재 매뉴얼이 돌아다닌다"며 "국민들도 안전처 매뉴얼을 비웃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전 밀집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5.8의 사상 유례없는 강진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국민들은 그나마 원전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정부의 형편없는 지진 대비 태세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재난 안전 요령을 확인할 수 있는 국민안전처의 서버는 지진 직후 3시간 동안이나 다운됐고, 공영방송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편성된 드라마를 그대로 내보냈다"며 "긴급재난문자 송출 대상에 지진은 아예 빠져 있었고, 그 결과 재난 알림 문자는 1차 지진 발생 후 8분, 2차 지진 발생 후 9분이 지나서 진앙지 주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발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 지난 어제 다시 지진이 발생했지만 또 12분 늦게 발송됐고 안전처 서버는 마비됐다. 안전처는 홈페이지 처리 용량을 늘렸다고 했지만 온 국민 앞에 거짓말을 한 셈"이라며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정부의 재난 대비 태세에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라고 거듭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