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이정현-박지원, '단식' 놓고 이틀째 '설전'..
정치

이정현-박지원, '단식' 놓고 이틀째 '설전'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9/27 14:08 수정 2016.09.27 14:08
이정현 "과거 다른 정치인들은 쇼, 하지만 내 단식은 쇼 아냐"
▲     © 운영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김재수 해임안' 반발 단식투쟁을 놓고 이틀째 설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단식에 대해 "여러분이 보기엔 이게 쇼로 보일 것"이라며 "과거에 이렇게 하는 걸 쇼로 봤다. 그러나 이정현이 하는 건 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저는 쇼도 할지 모르고 제가 찾아다니는 민생, 정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선 쇼를 하지 않는다"며 "며칠 정해놓는 식으로 장난처럼 할 거였음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대표가 사상 초유의,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 하겠다고 한다"며 "불안한 정국, 타고 있는 정국에 휘발유를 퍼 넣었다"고 이 대표의 단식을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흔히 과거 야당에서 의원직 사퇴, 단식, 삭발 이 3가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다"며 "그러나 지금 새정치가 시작된 우리 야당에게 이러한 세 가지는 제발 하지 말라(고 한다). 다 정치 쇼로 본다"고 단식을 '정치 쇼'로 규정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쇼가 아니기는 뭐가 아니냐"며 "우리도 어떻게 해서든지 풀어나가려고 물밑대화를 하고 있는데 이게 말이 되는 거냐"고 이 대표를 힐난했다.
 앞서 두 사람은 전날에도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박 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살다보니 별 희한한 일도 본다. 집권여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투쟁이라고 한다"고 이 대표 단식을 비꼬았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코미디 개그"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나이 76세나 먹은 사람이 이렇게 고향 후배를 능멸하면 되냐"며 "나는 자기한테 모든 예를 갖췄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누구는 말할 줄 몰라서 안하고, 또 자기도 한 번씩 당해보고 그러고 싶나, 나이 먹어서…"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박 대표는 선배 대접을 못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