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여론조사로 본 차기 대선, 여야 주자 '팽팽'..
정치

여론조사로 본 차기 대선, 여야 주자 '팽팽'

운영자 기자 입력 2016/10/05 14:43 수정 2016.10.05 14:43
▲     © 운영자


 
 오늘 당장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 여야 어느 쪽이 유리할까. 생뚱맞은 물음이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여권에 대한 악재가 적지 않아 얼핏 생각하면 야권 주자가 더 유리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현재 국정감사에서 공방이 벌어지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세월호 문제, 농민 백남기씨 사망 사건 등 여당의 약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이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은 것 등을 감안하면 여당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과연 그럴까. 최근의 여론조사 내용을 놓고 찬찬히 들여다보자.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26~30일(4주차) 전국 성인 2,525명을 상대로 조사한 박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집계에 따르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59.2%로 '잘 하고 있다'(33.9%)를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2.2%포인트 내렸고 긍정 평가는 2.0%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부정평가가 무려 25%포인트 이상 많았다.
 주요 차기 주자 지지율을 봐도 야권 인사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3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1위인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외하면 2~5위는 모두 야권 주자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4%,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9.7%, 박원순 서울시장이 4.9%, 안희정 충남지사가 4.8%의 지지율을 보여 차례로 2~5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각각 3.8%, 3.1%의 지지율을 차지해 7위와 9위를 차지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1.5%로 12위였다.
 반면 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9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반 총장 외에 여당 주자들은 중위권 아래로 처져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7%로 6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3.5%로 8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1%로 공동 9위, 홍준표 경남지사가 1.6%로 11위, 원희룡 제주지사가 1.4%로 13위, 남경필 경기지사가 1.3%로 14위였다.
 이렇듯 여권 7명, 야권 7명의 대선주자 중 앞순위에 다수의 야권 인사가 몰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야 주자 지지율의 총합을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권 주자들이 지지율 조사에서 후순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권 후보의 지지율 총합은 42.4%이고 야권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하면 44.7%이다. 양측의 차이가 2.3%포인트에 불과해 이는 오차범위(±2.0%포인트) 수준의 접전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여야 주자의 지지율을 합한 8월 16~17일(3주차)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당시 여권 지지율 총합은 41.3%, 야권 지지율 총합은 46.3%였다. 역시 오차범위 안에 있다.
 물론 복수의 후보를 놓고 지지자를 고르다보니 오차는 있을 수 있다. 여권 주자를 응답한 지지층이 해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야권 주자에게 투표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여권과 야권 지지율이 비등하게 나오고 있기에 앞선 '오늘 당장 대선이 치러질 경우 어디가 유리할까'란 물음에 대한 정답은 '알 수 없다'가 되는 셈이다. 어느 곳이 우위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50%의 지지율을 받았던 후보다. 인지도 면에 있어서는 반기문 총장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야권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야권 우위 같은) 착시현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지지율 5%미만 후보는 하나도 의미가 없다"며 "선거가 가까워진 내년 봄께 특정인에 대한 능력을 검증하기 시작하면 다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부터는 인지도 문제가 아니고, (여야) 양강 구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