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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심상찮은 안철수·김종인, 다시 손잡나?..
정치

심상찮은 안철수·김종인, 다시 손잡나?

운영자 기자 입력 2016/10/10 15:42 수정 2016.10.10 15:42
곽수종 등 통해 접점 만들어
▲     © 운영자


 
 한때 멘토-멘티관계였다가 서로 등을 돌렸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최근 다시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제외한 '제3지대'를 형성하기 위한 논의가 정치권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접촉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최근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과 독대했다. 곽 전 연구원은 한때 안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인물로 정계진출 전부터 안 전 대표와 친분을 쌓아왔다. 그는 특히 2014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합당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러던 곽 전 연구원은 최근에는 김 전 대표와 더 가까워졌다. 올해 2월 김 전 대표의 정무특보로 임명돼 활동했고 김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을 위한 '경제포럼' 결성을 위한 실무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 곽 전 연구원이 이번 안 전 대표와의 독대에서 "김 전 대표가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안 전 대표가 김 전 대표와) 잘 지내는 게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측근들은 곽 전 연구원을 통한 간접적인 접촉 대신 안 전 대표와 김 전 대표가 독대를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안 전 대표로선 김 전 대표와의 접촉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안 전 대표는 그간 "다음 대선은 양극단 간 대결 구도를 벗어나 양극단과 합리적 개혁세력 간 대결이 될 것"이라며 친박과 친문이 장악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제외한 제3세력의 결집을 꾀하겠다고 밝혀왔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내 비문인사들과의 결합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아울러 그간 국민의당의 외부인사 영입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안 전 대표는 김 전 대표와의 접촉을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 역시 안 전 대표와의 만남을 거절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김 전 대표가 지난달 정의화 전 국회의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이제 3지대란 말을 안 쓴다. 비패권지대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도 역시 안 전 대표에 대한 배려와 조언 차원이라는 해석이 있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김 전 대표가 안 전 대표를 배려해 '제3지대'라는 단어를 안 쓰고 '비패권지대'라는 단어를 쓴 것"이라며 "요즘은 안 전 대표 비판도 안 하는 것을 보면 (김 전 대표가) 꽤 진지하게 접근하는 듯하다"고 평했다.
 이처럼 양측의 접촉이 가시화되는 분위기지만 단시간 내에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김 전 대표가 안 전 대표와 함께하려면 민주당을 탈당해야 하는데 탈당을 위한 명분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고, 국회의원을 사퇴해야 하는 비례대표라는 한계 때문이다.
 안 전 대표로서도 김 전 대표와의 관계 재정립 면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김 전 대표 본인이 대선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내년 대선국면을 앞두고 안 전 대표와의 교통정리 내지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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