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빠른 외교협상을 해야 하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박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빠른 수습과 빠른 혼란 정리를 위해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게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 대통령 2선 퇴진론은 반헌법적'이라고 한 데 대해 "박 대통령께서 반헌법적인 일들을 해서 사태가 여기까지 왔다. 그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퇴임 이후 절차와 관련, "지금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 이후 질서 있게 헌법과 규정대로 많은 일들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1시간 반 동안 홍대입구역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박 대통령 퇴진 촉구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고 서명을 독려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아직 국민의당 당론은 확정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어찌됐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우리 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안 전 대표께서 이런 서명운동을 한다고 해서 당을 대표해 격려하고 개인적인 동참을 하기 위해서 왔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12일 민중총궐기와 관련 "국민의당은 장외 집회에 반대했지만 박 대통령께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13분동안 와서 한 말은 우리 국민의당을, 저를, 국민을 분노의 바다에 나가게 했다"며 "12일 집회는 참석하고 그 뒤의 문제는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아 서명한 한 중학생은 "박 대통령은 퇴진하고 구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전 대표가) 자신의 이익이나 그런 것보다 국민을 생각해서 나라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현장을 찾은 한 30대 회사원은 안 전 대표에 대해 "때론 젊은 층에서 미적지근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며 "그래도 얼마 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 대통령 하야에 대해서 과감하게 한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했다. 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과감한 모습을 많이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거리 서명 운동에는 김삼화 손금주 송기석 신용현 오세정 윤영일 채이배 최도자 의원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