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잇따라 착공 … 2016년 격돌 예상
호남권에 신규 전기로제강사 설립이 확정되면서 철강도시 포항의 입지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전남 영광군에 따르면 신규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스틸텍과 휴스코가 전기로제강공장의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영광군은 한국스틸텍과 내달 중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내에 7만6405㎡(2만3천평) 부지규모의 전기로 제강공장을 착공키로 최근 MOA를 체결해 오는 2016년경이면 전기로 제강공장이 호남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한국스틸텍은 지난 2102년 7월 영광군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는데 MOU 체결 당시엔 올해 3월부터 봉형강 제품 생산을 예정했었지만 PF자금 조달문제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스틸텍은 총 680억원을 투자해 빌렛, 앵글, 환봉, 평철, 철근 등을 생산하는 중소형 특수 봉형강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으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15개월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스틸텍은 우선 전기로 2기와 봉형강 압연공장을 갖추고 연간 25만톤 규모의 빌릿, 앵글, 환봉, 평철, 각철, 프로파일 등 공업용 철근과 철강플랜트를 생산할 예정이며 2차 증설을 통해 생산력을 60만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또 한국스틸텍 부지 인근에 휴스코가 전기로 제강공장을 오는 9월경 착공할 계획이다.
휴스코 제강공장은 당초 올해 3월 착공이 예상됐으나 자금 조달규모를 1250억원 규모(1차 투자금 75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변경하고 설비를 새롭게 설계하면서 착공이 미뤄졌다.
휴스코는 9만7226㎡(약3 만평) 부지에 65톤 규모 전기로 4대와 연간 70만톤의 압연 능력을 갖출 계획으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1년 6개월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휴스코 또한 한국스틸텍과 같은 철근 이외 빌렛, 앵글, 환봉, 평철, 형강, 철강플랜트 등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기존 포항을 비롯해 인천, 당진 등에 제강공장을 가진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과 유사한 제품군을 두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특히 생산품목이 중소형 특수 봉형강이라는 점에서 카자흐스탄 등 철강 후진국으로 철강플랜트 수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 등에서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호남권에 새로운 철강업체의 등장으로 가득이나 철강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포항의 철강도시로서의 입지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수요업계 입장에서는 거래처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지만 호남권 제강사의 등장으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포항공장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이 또한 포항시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돼 이들 두 제강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