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0일 취임 인사차 이틀째 야3당을 방문했지만 또 한 번 '문전박대'를 당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순으로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야3당 원내지도부가 "친박 지도부를 원내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퇴짜를 맞았다.
정 원내대표 이날 오전 9시57분께 가장 먼저 정의당 사무실을 찾았지만 "노회찬 원내대표가 만남을 거부한다"는 당직자의 답변만 들어야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도부 사무실을 찾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국회 내 다른 장소에서 의원총회 중이어서 만남이 불발됐다. 정 원내대표는 "또 인사드리러 오겠다. 다녀갔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민주당 대표실과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민주당 당대표실은 열려 있었으나 회의 중인 추미애 대표와는 만나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잠시 문 앞에서 머물다가 "왔으니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원내대표실로 이동했다. 그는 원내대표실에서도 우상호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운 탓에 만나지 못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가 야3당을 방문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6분이었다.
이날의 문전박대는 예고된 것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야3당 지도부를 만나기 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10시부터 다시 문전박대를 당하러 간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만남과 관련 "조율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내가 1주일만 냉각기를 갖자 그렇게 말했는데 굳이 와서 야당에 수모 당하는 모습을 일부러 연출하시는 것을 보고 처음 인사치고는 결례 아니냐 생각했다"며 "내가 볼 때는 문전박대 코스프레를 한 것이다. 일부러 문전박대를 당하려고 온 것"이라고 정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오늘은 찾아가지만 문전박대라 하지 않나. 문이 없는 데가 있다. 문이 없는 데서 인사할 수가 있다. 본회의장이다. 거긴 문이 없으니까 인사할 수 있다. 본회의장에서 인사하는데 문이 없으니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날 열리는 본회의에서 야3당 지도부와 재차 만남을 시도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