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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진태, 맞불집회 나서며 강성발언 반복하는 이유..
정치

김진태, 맞불집회 나서며 강성발언 반복하는 이유

운영자 기자 입력 2016/12/25 14:37 수정 2016.12.25 14:37

 

▲     © 운영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보수단체 애국시민 총집결 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발언, 논란을 자초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촛불 맞불집회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7일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주최 집회에 참가한 김 의원은 전날에도 박사모 등 52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개최한 맞불침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탄핵은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비선실에 없었던 정권이 어디 있느냐"며 "최순실이 잘못한 게 있더라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예의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현재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친박 핵심 의원들 조차도 이같은 맞불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꺼지지 않고 있는 촛불 민심을 앞에 두고 맞불 집회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의원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을 한 이후부터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사퇴하라"는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춘천 시민들은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이면 김 의원의 지역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열고 김 의원과 박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독 김 의원만이 맞불집회에 참석하며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박근혜 구하기'가 목표라기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그동안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 '송민순 회고록' 논란 등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김 의원이긴 하지만 최근 누가봐도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선 데에는 이념적으로 가장 오른쪽인 극우 진영에서 '선두'에 서겠다는 내심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김 의원은 전날 맞불집회에서 "최순실이 잘못한 게 있더라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은 이 사태에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좌제 금지를 주장하며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범죄가 관련이 없다는 주장도 했다.
 특검 수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국회가 압도적 찬성으로 탄핵안을 가결시키고, 검찰이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는 누가봐도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본질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과거에도 비선실세가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은 대통령이 이를 공모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본적 사실을 김 의원이 까먹고 있다. 의도적으로 까먹고 있는 것"이라고 김 의원의 속내를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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