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영자▲ 26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국민의당 중진의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6일 지지 기반인 광주에서 첫 현장 지도부 회의를 개최했다. 호남지역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추월당한 국민의당은 이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난하고 개헌과 결선투표제 등을 주장하면서 민주당을 견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중진의원회의를 열고 "적대적 공생관계의 거대 양당구조는 대화의 타협의 협치를 제도화하는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타파해야 한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파괴했던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의 균열로 (거대 양당구조의) 한축이 무너졌지만 아직도 무너뜨려야 할 또다른 한 축이 남아있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촛불민심과 호남민심의 요구는 정권교체지만 어떤 정권으로 교체를 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제왕적 패권과 적대적 양당구조, 계파 패권주의가 활개 치는 정권교체라면 제2의 박근혜 새누리당, 친박 정권의 연장일 것"이라고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박근혜정부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은 "호남의 초선의원이 이대로 가면 나도 초선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정국에서 소멸할 수도 있다"며 "1월15일 전당대회가 당이 마지막으로 몸부림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관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 만들 때의 비장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픔과 결단이 없으면 장래가 없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황주홍 의원도 "국민의당이 위기이다. 이론의 여지없는 위기다. 4월13일 총선 당시 (정당지지율이) 26.74%로 민주당보다 앞섰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12%가 됐다. 반토막 이하로 추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경쟁 정당인 민주당은 15%에서 40%의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가슴 아픈 것은 국민의당의 위기가 호남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공격했다. 조 의원은 "결선투표제는 위헌이라고 문재인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문 전 대표가 입장을 바꿨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성엽 의원도 문 전 대표에 대해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예를 들면서 개헌을 반대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된다. 패륜이다. 지금 그 누구보다도 개헌을 외칠 사람은 고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자기 마음대로 곡해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진우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는 제2의 친박정권이라는 김 위원장은 차라리 새누리당 정권재창출이 낫다는 속마음을 내비친 것인가"라며 "선출되지 않은 황교안의 대통령 코스프레에 대해 별 개념 없이 만나더니 선출되지 않은 비대위원장이라는 신분을 망각하는 것이나 배워왔는지 모르겠다"고 김 위원장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