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개헌 논의와 관련, "분명한 것은 단순히 대통령 권력을 바꾸는 레짐 체인지를 넘어 헌법을 새롭게 바꾸는 보다 근본적인 레짐 체인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이라고 개헌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제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시대는 지나갔다. 소통과 공감, 조정과 합의가 시대정신이 됐다. 협치와 분권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해왔던 현행 헌법은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상을 제대로 수용하고 감당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현행 헌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의장은 대선 전 개헌 여부에 관해선 "개헌의 시점과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한 의견수렴과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물론 현실적인 여건도 면밀히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담아내는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며 국회 개헌특위를 통해 개헌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내년 조기 대선에 관해선 "내년은 새로운 리더십이 만들어지는 해다. 헌법재판소 심판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조기 대선에 대한 전망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훌륭한 대한민국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될 한 해지만 그 사이 국회 본연의 책임과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