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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미세먼지, 너 도대체 뭐냐?..
사회

미세먼지, 너 도대체 뭐냐?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28 21:10 수정 2014.07.28 21:10
신동림잡기노트

먼지는 크게 세 가지다. 우주 먼지, 자연의 먼지, 사람이 발생시키는 먼지다. 우주와 자연의 먼지는 본래부터 있었고, 다들 익숙하다.

먼지가 문젯거리가 된 배후에는 산업화와 생활방식의 변화가 있다.
도시먼지는 매연이나 산업가스 탓이 아니다.
기술발달과 법적규제로 최소화된 지 오래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타이어 마모가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역동적인 모든 것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부산물이 먼지다. 인류가 끊임없이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기피 대상이며, 미워도 떼어낼 수 없는 악연이다.

먼지는 고체와 액체 입자로 된 복잡한 혼합물(에어로졸)이다.

대기권의 에어로졸은 입자 크기가 몇 나노미터 에서 몇 백 마이크로미터 에 이르는 범위를 포함한다. 인간의 눈은 개별적인 입자를 약 50㎛까지 인식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단위 부피당(㎍/㎥) 질량, 즉 질량 농도로 기술된다. 2.5~10㎛는 굵은 먼지, 2.5㎛ 미만은 미세먼지로 분류한다. 0.1㎛보다 작은 입자는 초미세먼지다.

입자가 작을수록 더욱 깊숙이 폐를 파고든다. 먼지는 작을수록 그만큼 나쁘다. 10㎛보다 큰 입자는 폐의 상부에서 차단된다.

 1㎛ 크기의 입자는 폐의 가장 민감한 영역인 폐포까지 침투한다. 기침, 기관지염, 폐렴, 심폐기능 장애와 폐암, 그리고 수명단축을 부른다.
바깥의 먼지는 집안으로 스며들어온다.

갈라진 틈이나 열쇠구멍을 통해 먼지는 아무 데나 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집 안팎의 미세먼지 농도는 같다.

집 안에서는 이불, 스웨터 등에서 떨어지는 생활먼지와 피부각질 같은 신체먼지, 그런 것을 먹고사는 집먼지진드기나 사상균이 배출하는 배설물과 포자 등이 더해진다.
이런 실내에서 인생의 70%를 보내야 한다.

먼지 입자가 대기권에 체류하는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30㎛보다 큰 입자는 몇 시간에서 몇 분이면 지구의 중력에 의해 침전한다. 0.1~5㎛짜리 먼지는 매우 먼 거리를 이동한다. 가라앉지 않은 채 14일씩 떠돌 정도다.

“먼지의 왕국은 측량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왕국과는 달리 경계를 모른다.
어떠한 대양도 경계선을 긋지 않는다.

어떠한 산악지대도 그것을 제한하지 않는다.
어떤 길이나 폭도 그의 끝없는 지역을 결정하지 않으며 무한한 공간 속으로 아주 멀리 떨어진 별들도 우주 스스로처럼 측량할 수 없는 왕국의 반짝거리는 전초지점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는 1912년 J 고든 오그던의‘먼지의 왕국’의 묘사 그대로다. 작은 돌멩이가 1㎞를 구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먼지 입자는 몇 초 만에 갈 수 있다. 먼지는 우주의 기원과 역사를 해석하고, 기록시대 이전의 지구환경을 분석하는 귀중한 유산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미세한 영역에서 작용하는 에너지의 원리를 연구해 마이크로·나노 테크놀로지에 적용하는 첨단기술의 교과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먼지가 주는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는 사실상 청소뿐이다.
청소를 하면 즐거워지니까. 이상, 독일 아우그스부르크대 환경과학연구소 옌스 죈트겐 박사, 그와 함께‘먼지-환경의 거울’전시회를 연 라이제디자인의 크누트 푈츠케가 엮은‘먼지 보고서’(자연과생태)의 일부다.

전문가가 아닌 보통사람들에게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알려진 것은 최근이다.
일부 시·도에서 지난해 8월30일부터 미세먼지를 시범 예보 중이다.

‘○월○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전국적으로’보통’(일평균 31~80㎍/㎥) 수준으로 예상됨. 권역별 예보등급: 보통(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제주권) 대기정체로 인해 축적된 오염물질이 오후 들어 북서풍 계열 바람에 의해 확산됨에 따라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보통’으로 예상됨.

단, 수도권, 강원 영서 및 충청 북부의 경우, 국내 배출에 북쪽에서 남하하는 오염띠의 영향이 더해져서 오전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약간 나쁨 수준)’이런 식이다. 환경부 기후대기정책·대기관리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식약처 화장품정책과, 기상청 예보정책과가 중국발 한국행 미세먼지 퇴치에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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