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경북도민체전‘무용론’?..
사회

경북도민체전‘무용론’?

신상순 기자 입력 2014/07/28 21:16 수정 2014.07.28 21:16
과도한 경쟁, 도시 간 갈등 심화… 단체장 치적 쌓기 이용

포항·구미 수년째 우승 경쟁… 시·도 중 8곳 개최 안해 경북도 시군 간 체육을 통한 화합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경북도민체전이 도시 간 과열경쟁으로 오히려 도민의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단체장은 대회성적을 치적 쌓기, 업적 등으로 이용하면서, 화합은 뒷전으로 한 채 성적내기에만 급급한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체전은 부정선수, 판정시비, 승부조작 등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수년간 지속되어오면서 오히려 도민화합에 저해요인으로 지목되며 대회 무용론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시부의 경우 포항시와 구미시는 수년째 종합우승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판정시비, 승부조작 등으로 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파장은 양 도시 간 우호보다는 경쟁구도로 맞물리면서 경북 제1, 제2 도시 간 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다.
운영상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재 적용하고 있는 종합채점제는 과다한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하지만 차선책인 종목별 메달순위제 또한 경기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수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문제는 도민체전이 그간 과열된 입장에서 각 지자체별로 전력보강을 위한 실업 팀 등을 창단하면서 지방재정의 건전성과 일부   단체장들이 대회성적을 치적쌓기 업적 등으로 이용하면서 지자체간 과도한 승부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도민화합을 위한 체전이 과다한 승부욕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성적내기에만 급급한 단체장의 치적 쌓기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수년간 대회를 치러오면서 도시 간 종목별 전력 비교가 단순하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우수선수만 확보하면 상대보다 전력을 앞설 수 있는 단조로운 경쟁구도를 갖고 있다.
이 또한 팀 창단에 대한 제도적인 원칙과 세부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과열방지를 위해 종합점수제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수차 대두됐으나 개최시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국대회 출전선수확보 등의 이유로 지속되어오고 있다”며“합리적인 새로운 방안 없이는 체전으로 인한 도민화합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시군별 도민체전용 선수확보에 따른 재정 부담도 만만찮다.
포항시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2005년까지 3년 연속 구미시에게 종합우승을 내주자 2006년 시장으로 당선된 박승호 당시 시장은 팀 전력보강에 나섰고 그 결과 2009년부터~2013년까지 내리 5연패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박 전 시장은 임기 중 전력보강으로 시   체육회 소속으로 실업팀 여자배구단을 비롯해 여자탁구, 레슬링, 여자태권도, 육상, 사이클 등과 포항시청소속으로 유도, 조정, 육상 등 종목의 팀을 창단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예산으로 종목당 2억~4억원을 투입했으며, 이는 곧 전력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배경은 구미시에 비해 포항시가 대학교수가 적은데다 그마저도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가 전무해 포항시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실업단 창단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시체육회 관계자는“대회 때마다 시, 군 간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실업단 창단 등 전력보강은 도민체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 규모나 시 예산에 맞는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 역시 육상, 테니스, 검도, 씨름 ,볼링 등 5종목의 실업단을 운영하며 적잖은 예산을 쓰고 있다. 하지만  경운대가 육상, 복싱, 레슬링, 유도, 태권도, 검도 등 종목을 육성하면서 상대적으로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전국적으로 도민체육대회를 개최하는 지자체수는 현재 전국 15개 시,도 중 경북, 경남, 전남, 전북, 충북, 충남, 경기, 제주 등 7곳에서만 개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전북과 제주는 생활체육대회와 통합추진하고 있다.
2014년 경북도민체전은 세월호 참사로 무기연기 됐다가 8월 29일 문경시에서 개최된다. 한편, 지난해 김천에서 개최한 경북도민체전 대회에서는 무려 37명이 부정선수로 적발됐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