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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불안한 재계, 이재용 이후 타깃은?..
정치

불안한 재계, 이재용 이후 타깃은?

운영자 기자 입력 2017/02/19 19:43 수정 2017.02.19 19:43
이재용회장 구속 후, SK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 좌불안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새벽 결국 구속됨에 따라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달 구속영장을 한 차례 청구했었지만 법원이 소명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이를 기각하자 지난 14일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이 부회장을 구속시켰다.
기업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될 경우 재청구를 하지 않던 기존 관행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를 특검이 보인 것이다.
또 특검에서 수사기한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SK, 롯데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면을 위해 대가성 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은 이후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사면됐다.
이와관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최 회장의 사면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특검도 안 전 수석의 진술을 바탕으로 SK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이유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최 회장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1차 특검 수사기한이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수사 및 기소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특검이 수사기한 연장을 보장받을 경우 최 회장에 대한 수사는 더욱 구체화될 수 있다.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사유 중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일정부분 인정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특검이 이 부회장과 유사한 혐의로 최 회장에게 칼날을 들이댈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게 된 것이다.
SK 그룹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특검 수사기한 연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만에 하나 특검 수사기한이 연장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K스포츠재단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점을 두고 대가성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 측은 신 회장과 박 대통령이 만난 시점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가성'에 혐의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CJ그룹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청탁을 했는 지 여부에 대해 의혹을 받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2013년7월 구속된 이후 3년간 오너부재로 인한 피해를 입은 상황속에서 또 다시 정경유착 의혹을 받고 있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재계 관계자는 "경제와 관련된 각종 지표가 바닥인 상황에서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특검 수사가 과도하게 이뤄질 경우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며 "특검의 과도한 수사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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