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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선 스님(大宣) 시선집..
사회

대선 스님(大宣) 시선집

운영자 기자 입력 2017/02/27 18:45 수정 2017.02.27 18:45
강의 日記

시간이 시간을 밀쳐내며
죽어가던 역사의 강에도 새벽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젖가슴처럼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
오천년 흐느낌 바람처럼
이리저리 부유한다
인종의 매섭고 추웠던 시공을
누구도 부정하지는 못하리라
이제는 검은 강이 되어버린
어머니, 하류에 살고 있는
고향 잃은 토착민 실패한
사람들이 물안개로 얼굴 가리고
그림잠도 없이 살아간다.
슬픈 현실의 음계를 밟으며
사람들은 왔다 갔다 왔다
눈물로 빚은 정한수를 사람들은
한사코 거부한다.
그러나
아 눈물겨운 강의 직립의지
확연하게 똑똑하게 드러나는 江의 호흡
강은 사람들보다 다 자비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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