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항아리는 전체가 흑색을 띠고 있으며 무엇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감로준(甘露樽)이라는 이름이 전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불교 용기의 하나로 추측된다.
높이 55㎝, 아가리 지름 19.5㎝, 몸지름 31㎝로 뚜껑 모서리 부분은 둥글게 표현하였고 위로 6장의 연꽃잎과 十자형으로 된 불꽃 모양이 있는 높은 손잡이가 달려있다.
어깨는 넓고 밑에 굽이 달린 항아리로 몸체의 좌우에는 손잡이 구실을 하는 굵은 고리가 달려 있다. 몸의 높이 33.5㎝에 비해 뚜껑 높이가 24㎝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며, 특이한 뚜껑 손잡이 형태가 주목된다. 특히 뚜껑 손잡이의 불꽃 모양은 통일 신라 말에서 고려 시대에 걸쳐 만든, 스님의 사리를 모시는 부도의 머리장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어서 그것과의 연관성이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