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물이지만 현대인의 80~90% 정도는 물 부족 상태에 있다.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는 물은 1%만 부족해도 갈증을 유발하며 3%가 부족하면 혈류량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8%가 부족하면 호흡 곤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15% 정도가 부족해지면 신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처럼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물이지만 현대인들의 경우 순수한 물의 섭취량이 부족한 상태다. 물 자체를 섭취하는 것보다 커피나 차 등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물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뇨작용을 하는 차나 커피 등은 몸 속 수분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탈수 증상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체내에 물이 부족하지 않은지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식욕이 과도해진다거나 피로가 가시지 않고 지속되고, 두통에 자주 시달린다면 만성탈수증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보통 만성탈수는 목마름 신호를 4회 이상 무시하거나 이뇨제나 변비약을 오래 복용한 사람들, 물보다는 녹차나 커피 등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물은 기를 전달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한 물은 기를 전달하는 능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미네랄이 많은 물 중에서도 마그네슘 성분이 높은 물은 쓴 맛이 강하며, 칼슘 성분이 지나칠 때는 요로 결석의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준다는 알칼리 수의 경우 함량이 너무 높을 경우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화 효소 활성을 돕는 탄산수도 탄산이 위나 식도의 점막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 위장 장애를 갖고 있거나 위염이 있는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물이라고 하면 본초수를 꼽을 수 있다. 본초수는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게 약재를 넣고 연하게 끓여낸 물을 뜻한다. 보통 우리 나라 사람들의 70% 정도는 음기가 많은 음인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양의 성질을 가진 인삼, 마늘, 부추, 생강 등을 연하게 우려낸 물을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양인들은 음의 성질을 가진 결명자, 보리, 메밀 등을 연하게 우려낸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