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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선 시선집..
사회

대선 시선집

운영자 기자 입력 2017/03/15 17:35 수정 2017.03.15 17:35
거울

 Ⅰ
인생이여 이 지상에서
아직도 얼마나 더 머물러야 하는가
우중산행(雨中山行)하는 영혼이
거울을 본다.
피로한 시대가 저무는가
더욱 피로한 시대가 떠오르는 아침이다.
손수 지은 노고로
얼굴의 상처는 점점 커가고
내 사랑은 자꾸만 멀어진다.
거울은
내 걸어온 낮 밤을 모두 비추고
아직 만나지 않은
바람소리 속의 내 얼굴을
자신의 심장 속에 넣어 우두커니 앉아 있다.


거울을 본다
내가 나를 만나러 가는 길
이제 혼자 가는 길이 두렵지 않다

거울을 본다
나를 본다
수많은 욕심을 조금씩 조금씩 털어내고
자유를 꿈꾼다

거울을 본다
모든 것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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