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릴 채비가 한창이다. 남쪽에서부터 불어오는 봄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계획한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겨울보다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한의학에서 감기는 '사기(射氣)', 즉 나쁜 기운이 몸에 들어와서 생긴다고 본다. 외부의 추위와 바람, 습기 등에 노출되었을 때 몸이 이겨내지 못하면 그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온다고 보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우리 몸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신체리듬의 혼란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체의 피로가 가중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외부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해 감기와 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게다가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먼지나 건조한 공기, 밀폐된 좁은 공간 같은 환경도 호흡기를 나쁘게 하여 감기에 쉽게 노출되게 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몸살, 발열 등을 동반하면서 1~2주가 지나면 자연 치유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 만성질환자, 노인의 경우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의 기운을 잃지 않도록 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첫째,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공기를 피한다. 둘째, 몸에 피로가 쌓이지 않게 너무 무리한 운동이나 일은 하지 않아야 하며, 피로가 쌓였다면 바로 바로 풀어주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은 인체 기혈순환을 좋게 하고 저항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만, 너무 무리해서 움직이게 되면 오히려 몸이 더욱 피로해지고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산책이나 조깅,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셋째, 항상 몸을 청결하게 하며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황사먼지나 꽃가루 등으로 오염된 옷은 바로 세탁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수분, 단백질, 비타민 등의 음식과 제철음식을 섭취하며 충분한 영양보충을 해준다.
만약 감기를 달고 사는 체질이라면 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귤은 비타민 C와 구연산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과 감기예방에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