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재·보궐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
사회

재·보궐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7/31 20:33 수정 2014.07.31 20:33
사설

미니총선급이라던 7·30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완패했다.
세월호 이후 민심흐름을 보여주는 가늠자로도 여겨졌던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은 15곳의 선거구에서 겨우 4석을 건지는데 그치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새누리당은 158석의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고, 새정치연합은 130석에 그쳤다.
민심은 여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대신 야당에는 뼈를 깎는 통렬한 반성을 요구한 것이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안정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지원을 배경으로 중반기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얻게됐고, 새정치연합은 지도부 책임론 등으로 심각한 내홍이 불가피한 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정현후보가 전남 순천·곡성지역구에서 당선된것은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주의 타파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특정 지역에서는 특정 정당이 허수아비를 꽂아도 된다는 지역주의의 망령은 철폐됐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견제와 비판은 하되 국가적 난제 앞에서는 기꺼이 힘을 보태는 책임있는 야당이다.

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세월호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자충수에 덧붙여 장기침체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와 민생회복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따른 반사적 이익을 누린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민심의 큰 흐름을 읽지못한 채 내부논리에만 집착했던 대가를 치른 셈이고, 새누리당은 여전히 스스로의 능력에 따른 지지를 확보한 것이 아니라 좀 잘해달라는 고정지지층의 채찍이 결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선거는 끝났다.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표심은 분명하다.

정치권이 이제껏 선거를 핑계로 미뤄뒀던 경제·민생 현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둬달라는 주문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 이번 재보선을 끝으로 2016년 총선까지 20개월 정도 선거가 없다.

여야는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경제와 민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골든타임’을 살려가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