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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선 시선집-벽..
사회

대선 시선집-벽

운영자 기자 입력 2017/05/07 16:32 수정 2017.05.07 16:32

 사상(思想)의 마을 어귀 벽이 놓여 있다.
햇빛 스며들지 못하는 그의 문(門), 빗장을 벗기다가
부동의 힘 ··· 물어뜯긴 사람의 어깨선
부릅 뜬 이빨자국 찍혀 있다
사람들은 봄날을 꿈꾸며 여위어 가고 있었다.

자연의 법칙, 나비의 변태는 허물 벗는
고통의 꺾여진 시간은 – 확실히 놀라운 일이다
초침같이 빠른 시간 태풍같은 위력에
아, 벽은 뿌리를 지면 깊이 파묻고
동면을 준비하고 있다
무무무서운 벽의 공권력

바람이 도망간다
벽의 눈
풍성한 어획 꿈꾸던 어부의 손뼈가 삭는다
벽의 눈
산 그림자 도망을 간다
벽의 눈
우리 몸은 허연 소금기만 남는다

벽의 눈
달빛 조차 숨을 죽인다
벽의 눈

벽은 정말 철옹성일까
사람들만 무너지고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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