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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선 시선집-너도밤나무 숲의 고독한 예언자..
사회

대선 시선집-너도밤나무 숲의 고독한 예언자

운영자 기자 입력 2017/05/10 16:53 수정 2017.05.10 16:53

 너도밤나무 숲으로 한줄기 햇살이 스며들어
불면의 헝클어진 한 남자가 처참하다
정지된 고통의 유배지에 고독은 흩날리고
한 남자의 피곤한 몸부림은
차라리 삭발한 바위처럼 잠잠하다
세계의 언어는 한 낱의 씨앗
구름과 바람은 해갈의 단비
태양은 사상(思想)의 열매를 맺기 위해 불타고
피로한 묘목의 창백한 얼굴
그는 노래의 유방을 빨기 위해 필사적
그의 순수한 땅에서 자라는 나무는
오색(五色)의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신(神)의 지혜를 훔치려는 과욕의 노래는 순금빛
분산된 자모(子母)의 나라에서
그의 싱그런 음성이 들려오는데
우리 차가운 심장은 비정하게 등을 돌린다
천 년의 목마름으로 탄생하는 불사조의 전설처럼
그는 너도밤나무 숲의 고독한 예언자
천 년 동안 한자리에 앉아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창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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