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점유율 중국↑ 일본↓, 3년 내 최고치 기록
중국산 철강재 수입 탓에 수입 철강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유통된 철강재 중 수입재 비중은 1121만톤, 39.8%를 기록하며 지난 2011년 상반기 42.7%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수입산 비중은 37.1%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한 철강재는 131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이 중 중국산은 전년 대비 31.2% 늘어난 763만4000톤, 일본산은 같은 기간 7.7% 하락한 421만8000톤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산의 국내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포인트 증가한 23.2%, 일본산은 2.3%포인트 감소한 12.8%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전체 수입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열연강판 및 중후판이 각각 전년 대비 17.7%, 16.7%씩 늘어났다. 특히 H형강(34.5%)의 경우 국내업체들의 중국산 반덤핑 제소에도 불구하고 7월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국내 업계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공급과잉 품목인 아연도강판(10.0%), 기타도금강판(74.5%), 칼라강판(122.2%) 등도 증가율이 가파르다.
수입재의 품목별 국내시장 점유율은 H형강 40.2%, 봉강 21.2%, 선재 49.5%, 중후판 33.9%, 열연강판 42.0%, 칼라강판 34.5%, 강관 23.6%에 이른다.
가장 큰 문제는 철강 수입단가의 하락세 지속이다. 대표적 수입품목인 열연강판 7월 평균수입단가는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1톤당 571달러(약 59만원)로 2012년 4월부터 28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에 철강협회는 저질 수입 철강재 등이 국산으로 둔갑해 국내 유통시장을 교란한다는 판단 아래 최근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협회는 명확한 원산지 표기를 위해 QR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원산지 표시대상 확대와 품질검사 강화, 부적합 철강재 단속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