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방안 마련 필요
최근 4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이 62명에 달하는 등 경찰관들의 심적 내상이 심각한 수준이란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28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찰관 자살 건수는 2011년 13건, 2012년 18건, 2013년 17건, 올해 들어 최근까지 14건이었다.
자살 원인으로는 우울증과 가정불화가 각각 16명(26%)으로 가장 많았다. 신병비관이 8명(13%), 채무 등 금전문제가 7명(11%), 직장문제가 6명(10%), 질병 등 건강상 문제가 5명(8%), 이성문제가 4명(6%)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13명), 경기(10명), 부산(6명), 전남(5명) 등지의 자살자가 많았다.
조 의원은“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이 3300명 중 1명꼴인데 경찰관은 2000명 중 1명꼴로 더 높게 나타났다”며“경찰업무 특성상 강력범죄부터 야간순찰, 각종 민원까지 업무강도가 높은 현실을 고려해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우울증과 가정불화, 신병비관, 직장문제 등 자살원인이 다양하게 나타났다”며“자살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보다는 경찰 내부적인 심리검사 및 치료방안 등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이날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 경찰관 1만7000여명 대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2.4%인 1만4271명이 외상사건을 경험했고 37.2%인 5309명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소방관들이 1년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트라우마 검사가 포함된 특수건강검진을 받는 것과는 달리 경찰관을 위한 관련 예산은 확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경찰청이 작년부터 경찰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유를 위해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한 경찰 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간의 제약과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한 경찰관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도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최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