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사회공헌 앞장 선 34명 초청 간담회
▲ 나눔실천자 초청 오찬간담회에 앞서 참석자와 인사하는 박근혜 대통령 © 운영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나눔 실천자들을 만나“마음을 모으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말처럼 국민 한 분 한 분이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할 때 모두가 함께 가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모범적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온 3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복지 사각지대부터 없애서 국민 모두가 국가로부터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될 중요한 책무"라면서도 "하지만 홀로 계신 노인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 그리고 결식아동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어려운 분들을 모두 보듬기에는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또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또 IMF 환란 위기 때도 고비마다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보듬어 가면서 아픔을 나누고 희망을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도 점점 늘고 있어 우리 사회가 여전히 희망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기부연금제도나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등이 활성화되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나눔도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발언을 통해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고, 관심에서부터 사랑은 실천이 시작된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관심이 부족해서 실천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사람은 길을 만들지만 또 그 길이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면서“여러분들께서 헌신과 노력으로 이렇게 길을 열어오셨는데 이 길이 희망 대한민국, 모두가 따뜻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대도(大道)를 여는, 그런 큰 길을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고 언급했다.
'나눔으로 행복한 희망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자원봉사·재능기부 등 '인적 나눔' 실천자 13명, 기부·장학사업 등 '물적 나눔' 실천자 9명, 헌혈·신장기증 등 '생명나눔' 실천자 3명, 사회공헌에 앞장선 기업·단체 관계자 7명과 나눔·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연예인 등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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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72년 고국인 벨기에를 떠나 한국에 건너온 뒤 시흥동 판자촌에 무료진료소를 설립해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배현정(68·본명 마리 헬렌 브라쇠르)씨, 고물상을 운영하면서 달동네 독거노인들을 도운 박기천(69)씨, 서울역사 근무 중 70대 노인 승객을 구하다가 부상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 재산을 기부한 김창랑(73)씨 등이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또 방송 출연료를 기부한 야구선수 홍성흔의 딸 홍화리(9)양과 1998년부터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온 변정수,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한 고아라 등도 오찬에 초청됐다.
배현정씨는“이제는 나눔의 삶이 저의 인생살이가 됐다”며“나누며 살다보니 나눔이 저의 행복이고 기쁨이 됐다“고 밝혔다. 고아라는“어려서부터 부모님 따라 어려운 나라들과 국내의 상처받고 소외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자유의 한계가 있는 친구들을 종종 찾을 기회가 있어 봉사를 해왔다”며“앞으로 더 봉사활동을 넓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최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