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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하도겸 칼럼] 나만을 위해 살지 않겠다..
사회

[하도겸 칼럼] 나만을 위해 살지 않겠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9/01 20:30 수정 2014.09.01 20:30

수행자는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객입니다. 하지만 절대 자신만을 위해 여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살지는 않습니다. 그래야 수행자이기 때문입니다. 나만을 위해 사는 이는 수행자가 아닙니다. 거짓말쟁이입니다. 자기 혼자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이기주의자일 뿐입니다. 수행자가 아닙니다. 항상 말만 그럴듯할 뿐입니다. 일부 성직자들은 정치가들과 매우 비슷합니다. 앞에서는 말만 자비니 중도니 하면서 뒤로는 항상 돈과 권력을 챙깁니다.

안 그런 사람을 구별하고 싶다고요? 쉽습니다. 실제 행(실천)이 자신만을 위한 사람은 다 가짜입니다. 전국을 돌며 다른 성직자들을 협박하고 회유하는 사람은 수행자가 아닙니다.  돈 되는 수도권의 종교시설 하나를 주겠다며 반대파를 설득하는 이도 마음 도둑입니다. 그런 사람은 수행자가 아닙니다. 그렇게 결국, 돈과 명예, 권력 등을 챙기는 성직자는 이 생에서는 사람 모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사실은 사람도 아닙니다. 부처님 법에는 다음 생에는 그는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과응보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에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다음 생에 축생으로 태어날 이 세상의 사람은 진짜 사람 맞나요? 금수와 다름이 없습니다. 불교의 핵심은 연기법입니다.
인과응보와 윤회전생을 믿는 이가 불교 신자입니다. 이걸 믿는다면 아셔야 합니다. 당신이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운 까닭을요. 당신의 한마디 말, 한 가지 행동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진심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잘 새기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를 위해서 살고 계신가요?

말도 행입니다. 말도 그렇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면서 내뱉는 말은 지껄임일 따름입니다. 오직 자신만을 위한 말입니다. 행동도 그렇습니다. 욕구실현, 자아실현, 자기만족은 스스로 가지고 있지 않거나 더 갖고 싶은 것을 원하고 얻을 때 이뤄집니다. 그런데 원래 내 것이 아닙니다.

이걸 남한테 잠시 받거나 빌려야 합니다. 완전한 소유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변화하기 때문이며 나도 그러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남에게 얻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이 매우 소중합니다. 내가 원한다고 남의 것을 함부로 허락 없이 훔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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