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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노출 쯤이야”..
사회

신세경“노출 쯤이야”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9/01 21:28 수정 2014.09.01 21:28
영화‘타짜’강철 멘탈 허미나 역할
▲     © 운영자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배우 신세경(24)은 2004년 영화‘어린 신부’로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이미 스타 반열에 올라 있던 문근영의 친구 역할로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
같은 해 SBS 드라마‘토지’에서 어린 ‘서희’로 출연한 그녀는 이후 2009년 MBC 드라마‘선덕여왕’에서 어린‘천명공주’로 다시 등장하기까지 5년 동안 이렇다 할 작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신세경은 2009년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 생활에 시동을 건다.‘선덕여왕’을 기점으로 MBC 시트콤‘지붕뚫고 하이킥’, 송강호와 함께 한 영화‘푸른소금’(2011), SBS 드라마‘뿌리깊은 나무’(2011)‘패션왕’(2012), MBC 드라마‘남자가 사랑할 때’(2013)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연급 연기자로 도약했다.
이번에는 성공적인 오락영화로 평가받는‘타짜’(2006)의 후속작‘타짜: 신의 손’(감독 강형철)에 출연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다시 5년, 신세경의 삶은 달라져 있다.
그녀는“대수롭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이 대답은 이번 영화에서 신세경이 보여준 과감한 노출 연기에 대한 답변이다.
‘타짜: 신의 손’에는 전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최후의 도박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신세경은 놀랄만큼 대담한 연기를 선보인다.
“노출은 생각하기 나름이죠. 정말 동전 뒤집듯이 별 것 아닌 것일 수 있고, 별 것 일 수도 있어요. 저 또한 어제의 기분이 다르고 오늘의 기분이 달라요.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신세경은“캐릭터의 매력에 빠져서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의 말처럼‘허미나’는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유형의 인물이다.
고양이 같이 할퀴다가도 강아지처럼 안기고, 늑대처럼 홀로 서다가도 사자처럼 의리를 지킨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허미나’는 어떤 어려움이 와도 견디고 버틴다는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강철 멘탈’의 소유자다.
흥미로운 것은‘허미나’의 단단한 정신이 1시간 남짓한 대화 만으로도 신세경에게서 종종 엿보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체노출 연기를 대하는 그녀의“대수롭지 않은”태도는 결코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타짜: 신의 손’은 이미 많은 관객이 알고 있는 것처럼 화투가 소재다. 신세경은“처음 배운 고스톱이 정말 재밌더라”며 이제 막 20대 초반을 벗어난,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을 나이의 여자에게서 쉽게 나올 수 없는 말을 툭 던졌다.
“고스톱이 참 재밌는 게요, 운이 돌더라고요. 한 판에서도 운이 돌고 좀 오래 쳐도 운이 돌아요. 촬영 쉬는 시간에 선배님들이랑 가끔 한 번씩 치고 그랬거든요. 좋은 패가 올 때가 있으면 나쁜 패가 올 때도 있고요. 그래서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슬퍼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어요. 대신‘교만하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뿐이죠.”
중학생 때부터 연기를 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는 않았다. 지금으로 치면 신세경은 김유정 같은 아역이 아니었다.
 그녀는 눈에 띄지 않았다. 신세경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초조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또래 친구들은 연기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은데 난 그냥 놀고만 있었다.”
반전은 스무 살 때부터 시작됐다. 주목받지 못하던 신세경은 드라마‘선덕여왕’을 통해 떠오르는 신인 연기자가 됐다.
“별다른 작품 없이 보낸 중고등학생 시절이 밑거름이 됐다고 봐요. 그때는 고민도 있었지만, 하루하루를 정말 행복하게 보내기도 했거든요. 만약 제가 연기만 했다면 지금의 친구들도 없었겠죠. 당시에 친구들과 보낸 시간이 제 연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적인 안정감 같은 거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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