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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불 꺼지지 않는‘대구 자갈마당’..
사회

불 꺼지지 않는‘대구 자갈마당’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9/04 20:20 수정 2014.09.04 20:20

일명 바지사장 내세워 운영 부당 이익
등교시간 학부모들 진입로 막는 진풍경
 
전국 곳곳의 성매매 집결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최대 집창촌인 '자갈마당'은 과거, 현재에 이어 앞으로도 성업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인구는 250만명으로 전국 도시 중에서 4번째로 많다. 1981년 달성군의 월배, 성서, 공산면 , 칠곡군의 칠곡읍, 경산군의 안심읍 등을 편입해 직할시로 승격했고 1988년에 달서구가 신설돼 7개구의 행정구역으로 개편됐다.

1995년 1월 시 명칭을 대구광역시로 개칭했으며 1995년 3월 달성군을 편입해 7개구 1개군이 됐다.
대구의 전통형 집결지(집창촌)는 자갈마당과 태평로 2가, 교동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면적과 인구가 적어 대규모 유흥상권이 형성돼 있지는 않은 게 특징이다.

관할청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구는 지역의 오래된 건물들과 골목에 서려있는 역사를 되새길 수 있도록 문화체험공간을 유지하고 이를 자원화하기 위해 힘써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철거와 개발, 그리고 무분별한 성장 일변도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여성단체 관계자도 "대구역 여인숙집결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속되는 삶이 그 공간에 켜켜이 쌓여있어 그곳의 여성들과 그 공간을 어떻게 우리들에게 교훈을 주는 곳으로 만들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자갈마당은 대구시 중구 도원동 일대에 위치한 지역 대표 성매매집결지로 면적은 약 1만2428㎡에 달한다.
'말의 재갈을 물리는 곳'이라는 뜻인 자갈마당은 1916년 일제시대 공창제도가 생겨나면서 집창촌으로 자리 잡았다. 광복 이후 공창제가 폐지됐지만 영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

이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상당부분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지만 이후 점차 이전 규모를 회복했다.
대구여성인권센터 성매매상담소 신박진영 소장은 "이곳(자갈마당)은 2002년 성매매피해상담을 처음으로 시작한 후 2004년까지 피해여성들은 20대 초반이 많았고 500~60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법제정이후 20대 후반~30대 초중반 여성들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이곳은 2011년 일명 오토맨(카드심부름을 하는 사람)이 성 구매자들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불법 사      용하는 범행을 저질러 언론에 크게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당시 경찰은 4~5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자갈마당 업소을 운영하며 이곳을 장악(?)하다시피한 대구지역 조직폭력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자갈마당 업소를 운영하가나 업소보호비 등을 받아 챙긴 폭력조직 달성동파 두목 A씨 등 7명이 폭력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구속됐다. 또 같은 파 행동대원 B씨 등 1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곳(자갈마당)에서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워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며 수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 등 조직원들의 경우 성매수 손님을 폭행하거나 현금서비스 심부름 등의 대가로 매월 업주들에게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을 챙겨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 자갈마당 반경 180m 안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이 때문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학부모들의 힘겨운 사투가 벌어지곤 한다. 이 곳 인근 대구문화창조발전소를 우측으로 끼고 우회전을 하면 눈앞에 106주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수창초등학교 정문이 보인다.
신박진영 소장은 "청소년금지구역으로 명시된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때문에 수창초등학교 학생들은 반듯한 소방도로인 달성로 26길을 눈앞에 두고도 좁은 골목길을 통해 등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선 아침 등교시간이면 학부모들이 자갈마당 진입로를 막아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그 모습은 마치 학교 앞 스쿨존에서 녹색어머니회가 교통안전지도를 하는 모습 같다고 신박 소장은 밝히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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