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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월요일마다‘러브레터’보내는 까닭..
경제

월요일마다‘러브레터’보내는 까닭

강신윤 기자 입력 2014/09/04 20:30 수정 2014.09.04 20:30
포스코 화성부 손동기 부장, 멘토 역할

▲     © 운영자
포스코 내에서 월요일마다 직원들에게‘특별한 러브레터’를 보내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부장이 화제다.

4일 포스코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인 포항제철소 화성부 손동기 부장<사진>은 지난 2012년 8월 부임 이후 2년간 매주 월요일마다 부서 직원들에게 월요편지를 발송하며 상사와 부하직원이라는 틀을 넘어 가족 같은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편지엔 회사 주요 이슈와 소식뿐만 아니라 삶의 자세, 유머 등 손 부장이 직접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풀어낸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 7월 28일자로 보낸 100번째 편지의 제목은 '기본'이었다.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처리했던 업무의 기본을 되새기고 이미 알고 있는 기본을 얼마나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보자고 독려했다.

또한, 작년 4월 보낸 33번째 편지의 경우 '인생 로드맵'이라는 제목과 함께 '목표가 명확해지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2012년 10월 보낸 9번째 편지에서는‘발견의 대상’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유행하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간남스타일’을 언급하며 직원들의 건전한 음주문화와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손 부장은 월요편지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직원들과 함께, 멀리 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동행이었다”며“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격언처럼 직원들과 소통하고 동행하기 위해 1코크스 공장장 때 소식지 만들던 경험을 살려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손 부장 스스로도 편지 작성을 위해 무려 200여 권에 이르는 시와 책을 참고하면서 책을 보는 안목과 큰 정신적 자산을 얻었다고 한다. 직원들은 손 부장의 편지 덕분에 월요일이 행복졌을 뿐만 아니라 일터 분위기도 한층 더 훈훈해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현주 화성부 기술개발팀 사원은“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생경한데 월요일마다 날아오는 편지를 통해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을 기다릴 수 있다”며“편지를 읽을 때마다 좋은 멘토를 만난 기분이 들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고 전했다.

손 부장이 2년간 꾸준히 보낸 편지들은‘행복동행’이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책의 제목처럼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 직원들은 오늘도 행복을 느끼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자는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                                        강신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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