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감독 로이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 로이 안데르손(71)의 코미디 영화‘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가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안데르손의‘인간 3부작’중 마지막 시리즈의 이 영화는 전쟁과 죽음, 우울 등 과거의 유령이 맴도는 스웨덴의 현실을 끌어들여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고 비판했다.
심사위원단은“한없이 무겁고 잔인할 수 있는 주제를 코믹하게 풀어낸 연출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안데르손은 앞서“나의 목표는 평범한 서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상 후에는“영화가‘인간’이 돼야 한다. 앞으로도 그런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나는 비토리오 데 시카의 걸작‘자전거 도둑’(1948)으로부터 영화적 영감을 많이 받았다.
이 영화를 포함한 이탈리아 영화의 영향으로 지금의 내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수상이 유력했던 할리우드 코미디‘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은사자상(감독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의‘포스트맨즈 화이트 나이츠’가 받았다.
작은 러시아의 호수마을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야기다.
인도네시아인들의 대학살을 다룬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다큐멘터리‘침묵의 시선’은 심사위원 대상을 챙겼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