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등 악재 변수
동국제강은 11일 계열회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 합병설이 흘러나온 지난 8월초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내용을 밝힌 것에 대해 업계는 재무개선 속도를 높이려는 채권단의 입김에 의해 타의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합병으로 일부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것도 결정을 미루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브라질 CPS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동국제강은 2016년까지 설비투자와 이자비용으로 연간 25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또 재무구조 약정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까지 2500억원의 회사채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현금창출 능력 확대와 부채비율 축소가 절실하다. 이에 1분기 기준 순차입금 비율 84.9%, 현금자산 1100억원을 보유한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은 동국제강 재무구조 개선에 일시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주력사업인 컬러강판 사업부진과 해외 자회사 실적부진 등의 악재가 변수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을 합병할 경우 현재 건설 중인 브라질 제철소 가동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는“유니온스틸 합병은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전부터 검토한 부분”이라며“보다 신중한 검토를 통해 합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