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재 급증 수입·환경규제 강화 삼중고
국내 철강업계가 저성장의 고리를 끊고 대도약 하기 위해서는 시장 경제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철강협회는18일 오후 1시30분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철강업계, 수요업계, 철강관련 학계, 정부 등 유관기관 관련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8회 철강산업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오일환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최근 세계 철강경기는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국내 철강산업도 국산 철강재 수입 급증,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규제 확산,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三重苦에 진퇴양난“이라고 말했다.
오 부회장은 “현재 계획으로는 철강산업의 경우, 2015~2017년간 정부 할당량은 업계 예상량 대비 3천6백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 축소, 시장에서 배출권 구입, 과징금 등의 막대한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AT Kearney 대표는 ‘글로벌 트렌드 및 한국 철강산업의 대응’이란 발표를 통해 “국내 철강산업은 전방산업의 내수 감소 및 글로벌 생산 확대경향이 심화돼 철강산업의 공동화가 진행 중으로 중장기적으로 수요감소, 샌드위치형 무역역조 및 역내 분업구조의 급격한 와해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원주 대표는 “한국의 철강산업이 지속성장 및 고도화를 위해 성장성이 큰 동아시아 시장을 수요처로 삼아야 하며, 원재료 전략구매를 통한 협상력 극대화 노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시장환경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핵심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왓슨 류 롤랜드버거 차이나 부사장은‘중국 철강산업 전망』이란 발표를 통해“중국의 철강업체들도 비용 줄이기 및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정적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통합화도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포스리 수석연구원은 ‘철강 생태계 경쟁력 확보방안’이란 발표를 통해 “기술분야에서는 열린 혁신으로 공동문제 해결형 협동을 연구하고, 마케팅 분야에서는 고객선택의 폭을 넓히는 제품개발과 내수방어에 주력해야 하며, 철강산업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 증대를 위한 공동협력을 위해 산업융합형 생태계를 촉진하는 정책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철강산업 규제 영향분석 및 정책개선 제안’이라는 발표를 통해 “국내 철강산업의 규제순응비용은 경쟁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고, 철강산업의 공정/에너지 효율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규제는 한계비용의 급증을 초래하여 철강산업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은미 선임연구위원은“한계기업의 경우 규제비용으로 수익성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경우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한다면 매출액이 3~4%가 감소하고, 직접고용은 1,500명, 연관산업까지 포함한 간접고용은 1만명 정도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손일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철강산업의 재창조’라는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시장을 감지(sensing)하는 기술의 개발”이라고 말하고. “현재까지의 철강기술이 자동차, 조선, 건설과 같은 1차적 수요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제품을 소비하는 최종 사용자의 2차적 수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일 교수는 구체적으로 “철강산업의 3R(Re-ducing, Re-cycling, Re-novating) 기술 활용이 중요하다” 면서 “에너지의 사용 및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등을 감소시키는 한편 자원 및 부산물의 재활용을 위한 기술과 기술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혁신의 확산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편, 패널토론은 포스코경영연구소의 곽창호 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산업부 김재은 철강화학과 서기관, 박영구 아주대 교수, 이원재 SK증권 애널리스트, 정하영 철강금속신문 편집국장이 이 참석하여 한국철강산업의 지속성장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38회째를 맞는 철강산업 발전 포럼은 지난 75년 철강협회 설립 이래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세미나로서 그동안 철강업의 경영관리, 기술동향, 통상, 환경, 노사문제 등 철강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발표함으로써 국내 철강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