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채용 2500만원"
입사나 보직이동에 힘써 주는 대가로 동료 직원 등에게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한국전력공사 전(前) 간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인사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3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로 한국전력 전 관리본부장 현모(56)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현씨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신입사원 채용 및 보직이동 등 인사 관련 편의제공을 대가로 동료 직원 등 2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984년 한전에 입사한 현씨는 감사실, 비서실, 인사처, 홍보실 등을 거치며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그는 인사처 인력개발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12월 동료 직원 안모씨로부터 "내 조카가 한전 공채 1, 2차 시험에 합격해 3배수인 45명 안에 들었고 논술과 면접 시험을 남겨둔 상태인데 합격할 방법이 있겠느냐"는 부탁을 받고 안씨의 조카 김모씨로부터 2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전의 공채 경쟁률은 매년 적게는 50대 1에서 많게는 130대 1에 달한다. 당시 공채 경쟁률은 198대1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씨는 또 감사실 감사총괄팀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11월에는 동료 직원 조모씨로부터 "연고지인 부산 쪽으로 보직이 변경될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은 뒤 같은해 12월 실제로 보직변경이 이뤄지자 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2월과 지난해 3월에는 승진축하금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