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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스코, 포스코특수강도 매각?..
사회

포스코, 포스코특수강도 매각?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0/07 19:54 수정 2014.10.07 19:54
작년 최저 수준 실적 부담… 내부선“매각 반대”반발 확산
▲     © 운영자
포스코가 비상장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 내부에서 구조조정방안의 일환으로 매각까지 검토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의 실적으로 재무 부담을 심화시킨 점을 들어 기업 상장보다는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조3168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 당기순이익 317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선 지난 2004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포스코특수강은 최근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이 나빠졌지만 특수강 시장의 시장지배력이 확고하고 강종이 다양해 지난 2012년 IPO까지 추진했던 비상장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권오준 회장 취임이후 포스코는‘돈이 안 되면 버린다’는 전략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비핵심 사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가시화하고 있어 포스코특수강 또한 피해갈 수 없다는 중론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포스코는 전남 광양제철소 내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3개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8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철강 유통·가공 사업군은 포스코P&S가, B2B서비스 사업군은 포스메이트가 관리하는 내용의 계열사 지배구조 재편안을 의결했다.
한편으로는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 진출에 대해 이를 견제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이 오는 2016년 가동을 목표로 특수강 공장 설립을 예정하고 있어 현대기아차라는 수요처가 확실한 현대제철이 연 200만t 가량 특수강을 생산한다면 한국 특수강업계의 대승적 발전 차원에서 기득권을 포기해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특수강 내부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즉각 비대위를 구성하고 '명분없는 매각'이라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이상철 포스코특수강 노조위원장은“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미명 아래 단기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무리하게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추진하려 한다”며“이는 명분없는 매각 논의이므로 중단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특수강 창원 본사 및 서울사무소 직원을 비롯한 외주파트너사 전 직원 2천여명이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지난 7월 25일 진행했다.
비대위는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할 경우 기자회견, 포스코 본사 항의방문 등 한국노총과 연대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아직까지 확인된 사항은 없다”며“동부특수강 매물로 나오고 현대제철도 특수강 사업에 진출한 상황에서 특수강 업계의 생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포스코특수강 매각설은 예전부터 업계에 꾸준히 돌던 소문”이었다며“다만 이번에 구체화되면서 회사 내부를 비롯해 협력사들까지 반발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신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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