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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발달장애인, 나는 먼저 사람으로 알려 지기를 원한다..
경북

발달장애인, 나는 먼저 사람으로 알려 지기를 원한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8/10/17 17:43 수정 2018.10.17 17:43

 경상북도는 17일(수) 포항 라메르웨딩 컨벤션에서 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회장 김신애) 주관으로 도내 발달장애인들의 화합과 지역사회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제2회 경북피플퍼스트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2회째인 경북 피플퍼스트대회는 도내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조력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조모임 교류와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자기권리 주장을 통해 지역사회 속에 원래 있어야 할 내 자리를 찾아가는 자립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열렸다.
1974년 미국 오리건주의 자기권리 주장대회에서 한 발달장애인이 자신을 정신지체로 부르는 것에 반발해 “나는 장애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피플퍼스트(People First)는 발달장애인들의 자기권리 주장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후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 43개국에서 피플퍼스트 대회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북발달장애인과 자조모임을 대표한 당사자들이 발달장애인의 독립생활과 관련해 주제발표를 했다.
경북피플퍼스트대회에 참가한 발달장애인 당사자인 김○훈 집행위원장(울진)은 “발달장애인이란 이유로 멸시와 천대, 언어폭력을 당해도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지 못했지만 피플퍼스트를 통해 당당함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 노력해서 자립하고 싶다” 고 격려를 부탁
나의 탈 시설 이야기를 주제 발표 한 당사자 이○길(경산)씨는 “27년간 시설에서 쓰레기라 불리고, 이유 없이 때리고 굶겨도 시설에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용기를 내 시설을 나왔고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에서 3년간 자립 준비를 해 지금은 제 집을 구해 살고 있고, 모두 나와서 같이 살자” 며 탈시설에 대한 용기를 줌
또한 발달장애인 서○균, 윤○수(포항)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때부터 지금 가정을 꾸리고 함께 일을 하며 여행을 다니고, 보통사람처럼 살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와 부모님들의 걱정, 두 사람의 새로운 꿈을 이야기 하며 “우리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라고 독립생활에 대해 응원
대회에 참가한 200여명의 당사자들은 비록 사회생활이 다소 서툴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공연, 주제발표, 자조모임 소개 등 발달장애인 스스로 참여하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등 발달장애인이 직접 만들어낸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다.
경북도는 올 1월 ‘2018~2022 경상북도 발달장애인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복지향상과 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혜택을 받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손동익 경북도 장애인복지과장은 “발달장애인의 독립생활과 당당하게 자립하고 싶은 의지와 희망이 담긴 주제발표를 들으며 생각한 바가 크다”며 “경북도는 발달장애인이 지능이 낮고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학대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자립생활을 돕기 위한 정책개발에 힘 쓰겠다”고 밝혔다. 김영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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