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기준, 시행착오 끝 깨달음
워런 버핏이 수십년간 기업에 투자와 인수 합병을 통해 얻은 지혜를 살펴보자. 그가 투자한 기업 중에 가장 큰 실수인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방직회사를 20년 동안 키워보려고 인수했던 내용과, 코카 콜라를 인수해 큰 이득을 본 두 가지의 특징을 살펴보면 기업을 바라보는 지혜가 생기지 않을까?
그가 50년 넘게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았고, 시장에서 승리자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경쟁력을 가진 우량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매입했기 때문이다.
코카 콜라는 버핏의 투자 인생에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58세 때 약 1조3000억원을 매입했다. 그는 지금도 이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의 세월을 감안하면 코카 콜라는 10배 이상의 수익을 그에게 안겨 줬다.
그는 그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으로 부터 어느 기업이 주식 시장에서 현저하게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 매입할만하다고 배웠고, 기업이 얼마나 이익을 내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배웠다. 버핏은 초기에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 높은 수익을 얻었다.
그런데 이 투자법은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본래 의류 안감을 생산하는 회사로 그 당시 실적은 부진한데 공장 운영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가치가 시가총액을 상회했다. 그는 이 기업을 인수해 회생시키려 20년 가량을 보냈지만 결국 실패하고 지금의 투자 회사로 변모시켜 큰 수익을 얻게 되었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그가 얻은 깨달음은 기업은 경쟁사를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경쟁력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경쟁력을 가진 우량 기업을 적정 가격에 매입하라.' 버핏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투자 비결을 묻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입이 닳도록 이 답변을 반복한다.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이 비법을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만 삶의 방식이 그렇지 않은가? 진리는 단순하다.
투자자로서 버핏이 말하는 기업을 찾기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매출액과 순이익을 살펴보라. 그리고 자기자본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아마도 버핏의 기준에 딱 맞는 기업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