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교정’ 을 치료로 생각해야
우리나라의 위암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타 국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 통계를 보면 세계 평균에 비해 아시아 지역의 평균이 높다. 한국은 아시아 평균의 무려 3배에 달한다.
아시아에서도 평균을 웃도는 국가는 한국, 몽골, 일본, 중국이며 싱가포르는 평균에 근접한다. 같은 아시아 지역이라도 필리핀, 인도, 태국의 위암 발병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서구 선진국들이 수십년전부터 위암 발병 빈도가 낮아진 것에 비교하면 아시아 지역의 상황은 이례적이다.
희망적인 사실은 위암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에 비해 사망률은 몽골, 중국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위암 치료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젊을수록 건강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세계의 위암 전문가들은 한국이 '위암이 잘 생기는 나라'가 된 배경으로 유난히 짜게 먹는 식습관을 지적한다.
김치, 불고기, 비빔밥, 떡볶이를 비롯한 각종 찌개 등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맛으로 대표되는 음식들은 '매운 것'이 아니라 '짠 것'이 문제다. 이와 같은 음식을 별미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섭취하는 환경이 위암을 부른다는 분석이다.
임창락 큐어람한의원 원장은 "위암의 위험요소로 짠 음식, 탄 음식, 흡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이 거론되고 있는만큼 음식 섭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입으로 전염되는 균으로 우리나라 성인 60% 이상이 보균된 상태다.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공유하거나 술잔을 돌리는 독특한 한국인의 음식문화가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위는 음식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기관이다. 위암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안이한 식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전이와 재발은 시간문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