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음모이식 디자인 등 이식수술과 연관
일반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단계는 단순한 측면이 있다. 환자들은 병원에 방문해 의사에게 증상을 보여주고, 의사는 진료 후 소견을 말해준 뒤 치료를 시행한다. 즉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확인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처방과 치료를 하지 못한다.
환자들이 증상을 보여주지 않는 이유는 발병 부위 때문이다. 여성무모증이 대표적이다.
여성무모증은 2차 성징에 따른 다른 신체적 발육은 정상이지만 사춘기가 지나도록 음모가 없는 것을 말한다. 신체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나 대중화된 목욕시설 이용이나 부부관계에서 여성에게 심각한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힘든 부위에 발생하기에 혼자서 속 앓이를 하다가 정신적 질환이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음모이식 전문 김나래 다나성형외과 원장은 "무모증의 경우 여성의 은밀한 부위에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혼자서 고통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여성원장과 여성으로 구성된 무모증 전담 수술팀의 배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무모증을 수술할 때 여성원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결코 지나친 일이 아니다. 환자의 프라이버시, 음모이식 디자인 등 무모증 이식수술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김 원장은 "무모증이식을 남성원장이 집도하면 음모이식 시 역삼각형, 마름모형 등의 단순한 디자인에 머물게 된다. 여성 음모에 대한 이해력 부족과 전문화된 의료진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연모까지 채취, 이식하고 단순한 이식이 아닌 이식 후 음모가 자라날 방향까지 계산해야 자연스러움이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무모증 수술이란,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여성원장과 여성의료진이 수술을 집도하는 것,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해 환자가 수술 자국이나 흉터가 남지 않을까 고민하지 않게 하는 것, 환자가 원하는, 환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형태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는 다나성형외과와 내가 추가하는 무모증 치료의 길"이라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