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생활 속 한의학..
사회

생활 속 한의학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0/28 19:25 수정 2014.10.28 19:25
차갑고 시린 몸 속 냉기 줄이는 습관

  한의학에서 가장 건강한 상태는 기의 흐름이 원활하며 몸 속 냉기와 열기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기의 흐름이 나빠지고 냉기와 열기의 균형이 깨지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몸 속 냉기가 많은 사람들인데, 체질적으로 양기가 부족한 소음인이나 태음인들의 경우 평상시에도 손이나 발, 배 부위가 차갑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더욱 더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체질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몸에 냉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 당장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냉증이 유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경우 혈관이 수축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즉, 과도한 스트레스가 우리 몸의 기혈순환을 둔화시킬 수 있으므로 몸 속 냉기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도 빨리 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몸 속 냉기를 몰아내는 데는 지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리의 안쪽 무릎에서 아래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내려간 부분인 음릉천을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음릉천을 자극해주면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손발이 차거나 저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냉기로 몸이 붓거나 설사를 할 때도 도움이 된다.
  냉기를 몰아내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으로는 활동량을 늘려주는 것이다. 특히 근육을 많이 써주고 근육을 늘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몸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하체인데, 근육의 70% 정도가 하체에 집중되어 있고 이 근육은 체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근육을 써주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하체 근육을 늘려주는 것이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하체 근육을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평상시 활동량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몸 속 냉기를 몰아내는 데 좋은 운동으로 모관 운동도 있다. 전신에 고루 뻗어 있는 모세혈관을 진동시켜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몸에 냉기가 심하면 수분 또한 잘 배출되지 않아 부종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 운동이 냉기를 없애고 부종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잠자기 전 이불을 깔아놓은 상태에서 등을 대고 누워서 시작한다. 두 팔과 두 다리를 천장을 향해 똑바로 들어올린 후 손끝과 발끝부터 덜덜 떨어서 몸 전체를 진동시키면 된다. 3분 정도 손과 발을 떨어준 후 숨을 내쉬면서 팔다리를 동시에 바닥으로 툭 떨어뜨리면 된다. 한 번 할 때 3회 정도 반복하면 효과적이다. 모관 운동을 자주 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심장이 튼튼해지며 혈압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혈관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들이라면 평소에 자주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쑥이나 생강이 효과적이다. 특히 몸에 냉기가 많을 때는 족욕을 자주 해주면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도 좋다. 족욕을 할 때도 쑥이나 생강을 활용하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데, 쑥은 온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쑥을 한 움큼 면 주머니에 넣어서 뜨거운 물에 우려낸 다음 그 물에 족욕을 하면 냉기를 가시게 할 수 있다. 또한 쑥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이나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도 좋다. 생강도 깨끗이 씻어서 얇게 저민 후 면 주머니에 넣어 뜨거운 물에 우려낸 뒤 족욕을 하게 되면 기혈 순환을 돕고 냉기를 몰아내며 발 냄새까지 잡아줄 수 있다.
김소형 (한의학박사)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