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사활" 거듭 강조
'야신' 김성근(72) 감독은 '지키는 야구'를 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투수진 운용과 수비를 누구보다 중시한다.
28일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한화 이글스의 제10대 사령탑에 공식 취임한 김 감독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도 역시 '수비'였다.
한화가 2008년부터 하위권을 맴돈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수비와 투수력이다. 강한 타선을 앞세워 점수를 뽑아도, 수비와 투수의 부진 탓에 점수를 줘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화는 내외야 수비가 모두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한화는 실책 101개를 저질러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로 문제다. 올 시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35로 최하위다. 실점도 889점으로 가장 많았다.
김 감독은 아직 한화의 전력을 깊게 파악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바깥에서 볼 때 한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라고 봤다. 이것이 몇 년 동안 한화의 문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비에서 얼마나 지키고, 얼마나 뺏어서 도망가느냐 하는 야구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한화는 마음이 너무 좋은 것 같았다"며 "자꾸 많이 주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전구장 외야가 넓어졌는데 외야수들이 공을 잡으러 가는 것인지 쫓아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외야 수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야수들의 나이가 많은 것도 김 감독은 걱정인 모양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팀에 와서 살펴보니 투수들은 젊은 선수가 많은데 야수들은 나이가 많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마무리 훈련부터 수비를 제대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여기에 사활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