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째 흑자…중개무역은 좋지 않아
9월중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7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76억2000만달러로 전월( 72억달러)보다 4억2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전년 동기(86억달러)에 비해서는 1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2년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들어 9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618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50억4000만달러)에 비해 68억2000만달러(12.4%) 확대됐다.
상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477억5000만 달러로 전월(461억5000만달러)보다 증가했고 수입은 443억2000만달러로 8월 428억6000만 달러에 비해 늘어났다. 수출입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6.9%, 8.0% 각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4%), 디스플레이 패널(9.3%), 선박(23.3%), 승용차(5.2%)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가전제품(-17.6%), 자동차부품(-1.0%), 석유제품(-3.3%)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19.9%), 동남아(5.8%), 중국(6.5%), 중동(35.0%), 중남미(18.4%)를 위주로 수출이 증가했으나, 일본(-6.2%), 유럽연합(-5.1%)은 수출이 감소했다.
동남아와 중국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장기침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연합은 9월 들어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곡물(30.9%), 가전제품(10.9%), 승용차(33.5%)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도 8.0%, 4.9% 각각 늘었다.
정준 한국은행 금융통계국장은 "기조가 중요한데 수출이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중개무역은 최근 들어서 과거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운수 관광 통신 보험 교육 등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8월 7억3000만달러에서 9월 2억8000만 달러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적자 규모가 준 것은 여름방학, 휴가철 종료에 따른 여행수지 개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다.
노동소득이나 금융소득으로 벌어들인 돈과 지출액의 차이를 뜻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의 10억5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정부의 무상원조, 종교단체나 자선단체의 기부금과 구호물자 등 등 대가없는 이전 거래를 뜻한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출입과 상관없는 국가간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전월 78억 달러에서 87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 유출초과 규모가 해외직접투자 확대로 전월의 7억5000만달러에서 21억5000만달러로 확대됐고, 증권투자는 5억달러 유입초과에서 35억2000만달러 유출초과로 전환됐다.
기타투자는 유출초과 규모가 전월 72억9000만달러에서 9월 18억8000만달러로 큰 폭으로 줄었다. 준비자산은 1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뉴시스